간호사와 광부로 독일에 갔지만 또 다른 꿈을 이룬 이들이 있습니다.<br /><br />외롭고 고된 시절을 이겨내고 꿈을 현실로 바꾸며 새로운 인생을 엮어낸 사람들.<br /><br />말도 통하지 않는 독일 병원과 광산에서, 치열한 삶을 살아낸 그들은 새로운 삶을 통해 여전히 희망을 꿈꾸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맑고 청아한 음색이 집안을 가득 채웁니다.<br /><br />소월의 시를 노랫말로 옮긴 가곡.<br /><br />고향이 그리울 때마다 부르던 ‘산유화'입니다.<br /><br />[박 모아 덕순 / 소프라노 : 고향 생각나고 어릴 때 추억이 떠오르면 고향 그리워, 동심초를 불렀어요.]<br /><br />덕순 씨는 1973년 간호사로 독일에 왔습니다.<br /><br />그 옛날, 소녀 덕순은 노래 부르는 게 참 좋았습니다.<br /><br />아버지는 전쟁터에서 세상을 떠났고, 어린 덕순을 홀로 남겨두고 어머니는 집을 나갔습니다.<br /><br />돌아오지 않는 어머니를 하염없이 기다리면서 덕순에게 위로가 된 것이 바로 노래.<br /><br />[박 모아 덕순 / 소프라노 : 안 오시는 어머니, 자꾸 물어봐도 온단다, 온단다 그러는데 맨날 물어볼 수는 없는 거잖아요. 내 마음속으로 삭이고 기다리면서….]<br /><br />할머니 손에 자란 덕순에게 노래는 그저 사치일 뿐이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늘 마음 한구석에는 노래를 배우고 싶다는 꿈이 꿈틀대고 있었죠.<br /><br />그러던 어느 날 문득 눈에 띈 '파독 간호사 모집' 광고.<br /><br />돈도 벌고, 좋아하는 노래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덕순 씨는 할머니를 홀로 남겨 두고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.<br /><br />[박 모아 덕순 / 소프라노 : 나 먼 데로 공부하러 가면 할머니는 어떻게 해? 했더니 네가 공부를 할 수 있으면 가야지. 가거라. 그러더라고요. 네가 어렸을 때 못한 공부 가서 하면 되지 않느냐고….]<br /><br />병원에서 일하는 틈틈이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악착같이 음악 공부를 했습니다.<br /><br />몸은 고단했지만 음악을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.<br /><br />2년 후, 베를린 국립음대에 당당히 입학했고 간호사에서 성악가로 '제2의 인생'이 시작됐습니다.<br /><br />[박 모아 덕순 / 소프라노 : 한국에서 여기 올 때는 하늘의 별을 따러 온다는 마음에서 왔잖아요. 그동안 졸업까지는 정말 많이 많이 힘들었어요.]<br /><br />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매년 독창회를 열고, 유럽 순회공연도 하며 즐거운 '음악 인생'을 살아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놓지 않았기에 덕순 씨의 꿈은 활짝 필 수 있었습니다.<br /><br />[덕순의 시 낭송 '노래의 날개 위에' 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pn/0930_201607030233432821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